본문 바로가기

이상한 이상심리

지쳐가는 부모와 폭발하는 자녀, 대상 관계 관점에서 바라본 경계선 성격장애

반응형

인생 초기의 양육자와의 관계의 질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부모의 거부나 학대, 유기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겪을 경우 심각한 심리적 외상이 남습니다. 인생 초기에 애착을 형성하는 중요한 대상과의 관계가 경계선 성격장애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1. 대상관계 용어

자기를 제외한 자신과 중요한 관계를 맺는 대상(object)이라고 합니다.

생애 초기에 맺었던 중요한 타인과의 관계는 기억(무의식) 속 흔적(정신적 표상 mental representation)으로 남아 있습니다. 정신적 표상은 의식적인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자기 표상(self representation)은 자기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기억 흔적이 무의식화 된 것을 말합니다. 대상 표상(object representation)은 중요한 타인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기억 흔적이 무의식화 된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현재 맺고 있는 인간관계는 과거에 맺었던 인간관계에서 경험했던 자기 표상과 대상 표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2. 행동 특성

자신을 지지해주는 대상을 원하지만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는데, 그 이유는 상대방에게 요구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게 된다면 상대방은 떠나버릴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또는 좌절시키는 대상이 있는 경우 분노와 적개심을 표출하기도 하지만 대상이 떠나가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에 비아냥거리거나 극단적 요구로 분노나 적대감을 왜곡된 형태로 표현합니다. 중요한 대상이 없거나 부족할 때는 정신증적 상태나 공황상태를 피하기 위해서 충동적인 행동을 합니다.

혼자 남겨진 것에 대한 고통을 피하기 위해 가공의 인물과 공상적 관계를 맺거나, 알코올, 약물을 충동적으로 탐닉합니다. 좋은 측면과 나쁜 측면을 통합하는데 실패를 겪게 되고 이로 인해 분열의 문제를 겪게 됩니다. 이러한 분열의 문제는 자기에 대한 이미지와 대인관계의 불안정성을 나타냅니다.

 

3. 원인

경계선 성격장애의 원인은 생의 초기에 맺은 부모와의 인간관계가 결핍되거나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지속적이고 심각하게 아동의 욕구가 좌절되게 되면 분열이 병리적인 상태로 고착되어 만성적인 성격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생후 10개월에서 만 2세 정도까지 변별 능력이 발달해가면서 좋고 나쁜과 같은 이분적인 정서 인식에서 보다 복잡하고 미묘한 정서도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생의 초기 아동이 중요한 대상과의 관계에서 일관되게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지 못할 경우 경계선 성격으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

 

아동의 생의 초기에 애착 대상과의 관계에서 적절한 정서적 지원과 보살핌이 충분하지 못하면 심각한 성격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동과 부모가 맺는 관계를 기준으로 구분하면 먼저 자폐적 단계로 어머니를 인식하지 못하고 생리적 욕구에 의해서만 행동하며 생리적 평형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음은 공생적 단계로 자신을 욕구를 충족해주는 다른 특정한 대상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미분화된 단계로 자신과 특정한 대상(어머니)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공생적 관계로 아동의 욕구를 충족하여 만족감을 제공하게 됩니다.. 나아가 아동의 자기 신뢰와 자기 존중감의 발달에 근원이 됩니다.

 

그 후 생후 5~6개월부터 2세 반 or 3세경까지 분리 개별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어머니와 분리되어 공생적인 관계를 벗어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개체로 성장해나가는 심리적 탄생의 단계입니다. 이 시기에는 독립으로 나가기 위한 단계이기 때문에 완전한 분리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하여 낯가림이나 분리불안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동의 의존하고자 하는 욕구와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를 균형 있게 접근해야 합니다. 이때 어머니에게서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해 불균형을 이루게 되면 재접근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아동은 어머니와 분리된다는 것을 어머니를 상실하는 것으로, 어머니와 함께 있는 것은 자신을 상실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동일한 패턴을 보이는데 버림을 받는 것(대상 상실)과 타인에게 휘둘림을 당하는 것(자기 상실)에 대해서 공포를 갖는 것입니다.

반응형